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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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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수유치원]뒤나미스 유치원 날짜 2015-06-30
조회 3,938 좋아요 0 다운 0

‘그림책’으로 만나는 아이들의 특별한 세상

뒤나미스 유치원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중심, 권능의 의미이자 다이너마이트의 어원인 단어가 바로 ‘뒤나미스’이다. 세상의 중심인 아이들이 지닌 잠재능력을 다이너마이트처럼 강력하게 터트릴 가능성을 만들어주는 곳, 뒤나미스 유치원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이들이 그림책을 펼쳐 보는 것은 마치 또 다른 세상의 문을 여는 것과 같다.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의 표정은 기뻤다가도 슬퍼지고, 애처로웠다가도 설레고, 두려움에 떨다가도 슬쩍 미소를 내비치며 색다른 세상의 이야기 속에서 강력한 교감을 이룬다. 이렇듯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한 간접적인 경험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스스로 생각하는 경험을 한다. 이는 뒤나미스 유치원 박경선 원장이 그림책이 좋아 동화구연가가 되었던 때부터 유치원 원장인 지금까지, 30여 년간 그림책 교육을 고집하는 이유다.

직접적인 경험의 한계가 있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특별한 세상의 간접적인 경험을 하도록 돕는다. 그림책의 이야기와 그림을 보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이는 감성을 터치하여 정서 지능을 높인다. 여기에 교사의 효과적인 발문이 더해지면 아이들은 자신에게 ‘만약에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라면?’이라는 상상의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구하기 위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며 교사의 발문은 물론 아이들이 스스로 던지는 질문과 답 역시 다각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한 예로 동화 개미와 베짱이의 ‘개미는 부지런하고 베짱이는 게으르다.’라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관점을 달리하여 생각해보게 되는 것과 같다. ‘개미는 부지런하게 식량을 모았고 그동안 베짱이는 개미와 다른 곤충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줬지.’라고 창의적으로 생각해보는 경험과 능력은 다중지능을 갖추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경험인 것!

최근 교육계에는 하부르타 열풍이 불고 있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탈무드 교육, 유대인 교육에서 뻗어 나온 이것이 갑자기 뜨거운 이슈가 되는 이유 역시 ‘스스로 생각하는 힘’에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교육이 유행처럼 번지지만 휘둘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핵심을 놓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교육은 없다.’라는 교육관을 바탕으로 그림책 교육의 가치를 이어가는 뒤나미스의 교육처럼.

사각사각, 처벅철벅, 살금살금…. 아이들은 풀잎을 지나고 진흙탕을 건너고 굴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몸짓을 표현하며 ‘곰 사냥을 떠나자’의 주인공들이 된다. 곰을 발견하고 꽁무니를 빼며 도망가는 모습과 당황한 표정까지 완벽하다. ‘교육 연극’ 시간의 한 장면이다. 얼핏 보면 ‘아이들이 연기라도 배운 걸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단지 그림책의 이야기와 그림을 보고 그 상황을 상상하며 표현하는 것뿐이다. ‘혼자 걸어갈 때는 어떨까?’, ‘만약 눈앞에서 곰을 봤다면 어떻게 할까?’. ‘원숭이는 이렇게 매달렸지.’라고 상상하며 만든 장면을 몸짓과 대화로 표현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대사를 주고받으며 나와 너의 관계를 배우고 함께 만드는 무대에 대한 협동심, 내 역할에 대한 책임감 또한 함께 깨닫는다. 연극 내내 서 있기만 하는 ‘나무’ 역할을 맡은 아이는 대사 한마디가 없다며 아쉬워하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엄마! 오늘의 이야기에는 내가 없으면 안 돼요. 나를 지나가는 친구들이 모두 나에게 꼭 말을 걸어야 하거든요.”

교육의 효과는 눈으로 쉽게 볼 수 없음에도, 이렇게 그림책 교육의 효과는 아이들을 통해 드러난다. 여기에는 교육을 위한 교사의 연구와 노력 또한 뒤따른다. 주제에 알맞은 그림책을 매일 1권씩 선정해 읽어주고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는 발문을 하기 위해서는 그림책에 대한 이해가 가장 필요하다. 그림책의 전개와 결말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그림책의 작가, 작품 세계, 그림책 탄생의 배경 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뒤나미스 교직원은 연구 모임을 한다. 업무가 끝난 후 이뤄지는 일정이지만 뒤나미스 도서관 책꽂이마다 가득한 수천 권의 그림책에 빠져 작품을 분석하다 보면 연구 모임은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곤 한다.

▲ 뒤나미스 유치원 박경선 원장과 교직원

유아기라는 짧은 터널을 지날 때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접하는 교육환경이 균형을 이루고, 만나는 교사가 잠재능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여기는 박경선 원장. 이에 그림책 교육을 중심으로 간접적인 경험과 직접적인 경험의 균형, 조화를 강조한다. 뒤나미스의 아이들은 유치원 주변의 숲과 바다에서 자연 친화적 활동을 체험하고, 유치원 내에 갖춘 골프장, 축구장, 수영장 등에서 뛰놀며 신체 활동도 마음껏 한다. 또, 오르프, 밤벨, 바이올린 등의 악기 연주를 통해 아름다운 음악을 경험하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는 기회도 가진다. 이와 더불어 간접적인 경험 속에서 쌓은 것들을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풀어가거나 적용하며 경험의 조화를 이룬다. 아이들이 균형 잡힌 뒤나미스의 교육을 밑거름 삼아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려 본다. ‘유아기는 유일한 상상의 시기이며 유아기 경험이 평생을 좌우한다.’라는 피아제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훗날의 모습은 그림책 속 어떤 장면보다도 가슴 벅차게 아름다운 페이지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스스로 생각하는 어린이

더불어 생각하는 어린이

달리 생각하는 어린이”


취재 황지선 기자 | 장소 인천 중구 오작로 116, 032-752-989 ㅣ 위 컨텐츠는 월간)꼬망세 본책 2015년 07월 [NOW 우수유치원]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월간)꼬망세에는 더 많은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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