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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수원탐방 - 송산유치원 | 날짜 | 2015-05-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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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 유치원 “자녀가 유치원에서 어떻게 지냈으면 좋겠나요?”라는 질문에 학부모는 입을 모아 말한다. “친구와 잘 어울리면 좋겠어요.”, “창의적인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라고. 아이들이 사회적 능력을 갖추며 성장하도록 힘쓰는 곳, 송산 유치원.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을 실현하며협동심, 배려심, 자존감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잠재된 재능을 발현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송산 유치원의 교육 현장을 찾아가 그 모습을 확인해보자. 교육의 새 바람을 일으킨 송산 유치원 사회 환경과 가치관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디지털 문명이 발전하면서 손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도래했고, 스마트폰을 사용해 궁금한 것을 찾는 것이 익숙한 시대가 열렸다. 또한, 왕따, 학교폭력 등이 사회문제로 떠올라 영유아기에 바른 인성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목표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는 송산 유치원은 기존 교육방식을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으로 전환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에는 아이들이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찾아익히고 친구와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며 소통의 기술과 배려심을 기르는 과정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박신제 원장은 새로운 교육법을 적용하기 위해 3~4년간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에 관해 연구하고 교사 연수를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도입 초기, 아이들의 호기심에 의해 활동을 진행하는 교육방법에 있어 교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교육 자료로 삼아야 하는지, 아이들의 흥미는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지 등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했다. 이러한 혼란은 매일 진행하는 공동협의 시간을 통해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줄여나갈 수 있었다고. 서로 반에서 있었던 일화, 수업 활동 관찰 기록물을 공유하고 아이들의 흥미를 활동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협의 과정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는 장으로 더욱 활기를띠었고 지금까지도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Mi n i I n t e r v i e w 송산 유치원은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을 근간으로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준수한 김성균 음악교육, 생태, 인성, 국악, 신체 활동 등을 교육내용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회, 인지, 언어, 신체적 능력을 고루 지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송산 유치원에서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고 꿈을 실현해 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학부모에게는 가족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 삶의 비전을 꿈꾸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물을 다르게 보는 눈, 창의성의 시작 아이들은 친구, 교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종류의 매체와 소통하며 창의성을 향상한다. 이에 따라 송산 유치원은 용도가 한정된 완제품보다 자연물, 재활용품, 생활용품 등 아이들이 놀이의 목적에 따라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료를 놀잇감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단일 이미지로 상징화되어 있지 않은 천을 제공해 머리에 쓰면 왕관, 허리에 묶으면 앞치마, 몸에 두르면 옷이 되도록 한다. 박 원장은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살피면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창의성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의성의 요소로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을 말합니다. 열린 사고로 남과 다른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내는 기회를 가지도록 매달 ‘창의 자연 캠프’를 개최합니다.”라며 특별한 행사를 소개한다. 창의 자연 캠프는 나무젓가락, 종이컵,밀가루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 한 가지를 이용해서 온 종일 놀이하는 행사이다. “한 개의 종이컵은 그저 물을 마실 때 쓰이는 도구지만 수백 개, 수천 개 모인 종이컵은 특별한 미술 재료로 재탄생되어 표상 활동이 가능합니다.”라고 박 원장은 매체 선택 이유를 덧붙인다. 아이들은 바닥에 재료를 놓아 그림 구성하기, 쌓아 올려 탑 만들기 등 즐겁게 놀이하며 신체 에너지를 발산하고 창의성을 기른다. 이날 완성한 작품은 가정통신문으로 안내해 행사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를 높이고, 가정의 매체 지원을 이끈다. 백 가지의 언어를 가진 아이들 유치원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에 아이들의 손길로 꾸며진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연물을 이용해 표현한 아빠얼굴, 삐뚤빼뚤 손 글씨와 그림으로 완성한 시화 작품들. 송산 유치원의 환경구성물 모두가 아이들의 작은 손에서 탄생한다. 이는 표상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의 특징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아이들은 유치원내에 미술 공간으로 마련한 ‘아뜰리에’에서 주제를 진행하며 떠올린 생각을 다채로운 미술 재료를 이용해 입체조형물, 그림, 글씨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간을 가진다. 박 원장은 “교사들의 솜씨로 꾸민 것이 아닌 아이들의 작품으로 구성한 환경이야말로 살아있는 교실이 아닐까요? 영유아는 게시되어 있는 작품을 보며 친구들의 활동에 관심을 두고 자연스럽게 활동내용을 기록한 패널을 읽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적용해 생각지 못한 또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장기간에 거친 레지오에밀리아 프로젝트는 매 학기마다 정기적인 학습 보고회를 통해 학부모에게도 소개한다. 활동과정을 PPT 자료로 정리해 활동내용을 안내하고 전시작품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전한다. 학습 보고회 이외에도 전시회를 열어 다른 유아교육기관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이 지니는 효과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취재 조윤진 기자 | 장소 대전광역시 동구 동산초교로 15-15 위 컨텐츠는 월간)꼬망세 본책 2014년 05월 [우수원탐방]에 실린 내용입니다. 저작권자 ⓒ 꼬망세 매거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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