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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터뷰]경기도어린이박물관 `김진희 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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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5-06-04 | 조회 | 1,860 | 좋아요 | 0 |
'아이들이 주인공인 어린이 전시를 위하여'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김진희 관장
Q 안녕하세요? 김진희 관장님. 어린이 대상의 전시인 만큼 발달에 알맞게 기획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전시품은 관람객의 흥미를 고려하여 매력적으로 구성하고 전시목표에 합당하도록 전시기법을 도출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전시물을 대면하는 순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소재나 아이템도 중요하고요. 더불어 체험식 박물관의 특성상 전시품의 유지보수를 고려해야 하며, 전시기법 면에서도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고르게 배분해야 합니다. 작동이 가능한 전시물이나 소품 전시, 활동 전시 등 각각의 전시품마다 전시기법을 고르게 배분해야 관심을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물관의 최종 목표는 방문한 아이들이 무언가를 재미있게 배워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를 충족하는 최선의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끊임없는 회의를 진행하지만 대상이 아이들이다 보니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에 전시에 대한 피드백을 수시로 점검하여 수정과 보완을 거치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의미 있는 전시를 다수 진행하신 바 있는데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선진 사례를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박물관 역사가 100년이 넘은 미국이나 어린이 문화 사업이 활발한 유럽 등 해외 흐름을 늘 주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내의 이슈를 반영하여 한국의 가족 혹은 사회적인 현상이나 교육환경 등을 고려하여 시대적인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주제를 선정합니다. 미래학자의 연구를 살펴보면 향후에는 지금처럼 지식을 교육하는 학교는 공동체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하는 형태로 남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기존 어린이박물관의 전시가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학교교육의 역할 변화에 따라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지식을 어린이박물관에서 체험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최근 시대가 추구하는 키워드는 웰빙, 힐링, 환경, 다문화, 3세대 공감 등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해외에서는 21세기에 필요한 기술들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창의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미디어 문해, 리더십, 문화다양성입니다. 이처럼 시대가 추구하는 키워드와 기술이 전시와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도록 기획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Q 박물관에서 진행했던 2011년 개관 이후 수많은 전시를 기획하였는데, 그중에서도 2013년 개관 2주년 기념 전시인 ‘난 우리 집 귀염둥이’라는 애완동물 전시가 생각납니다. 최근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고 있지요. 더구나 외동아이가 많다 보니 애완동물이 가족의 반열에 오르기도 합니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돌보는 경험을 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향상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의 책임감이나 준비 부족으로 버려지는 애완동물도 많지요. 이런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고 어린이 발달 수준에 알맞은 체험 전시로 구성하여 1년간 많은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는 국내 순회 전시 중으로 판교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며, 이후에는 7월부터 해남공룡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관람객의 입장에서 연구하며 Q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의 반응은 어떤지요? 우리 박물관의 주요 관람객은 가족 관람객과 단체 관람객입니다. 작년 한 해 관람객은 총 50만 명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도와 수도권의 가족 관람객과 더불어 멀리서 찾아오는 관람객도 점차 늘어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단체 관람객은 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입니다. 최근에는 영아의 이용도 늘고 있어서 영아를 위한 시설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 2~3회 방문자들이 과반수인데 이처럼 재방문이 많은 이유는 박물관 프로그램이나 시설에 만족하는 이유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의미도 됩니다.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시설이 많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도 수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발전 단계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Q 유아교육기관의 단체 관람객이나 가족 관람객에게 박물관 2층에 상설 전시 중인 ‘한강과 물’ 갤러리는 약 20m 길이의 수조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방역작업과 습기관리, 수질관리 등 박물관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한 전시지만 어린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전시지요. 이외에도 박물관에서는 매달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6월에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를 대주제로 하여 소리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람 소리를 들어보는 풍경 만들기, 길이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피리 만들기 등의 체험 전시가 구성되어 있으니 꼭 둘러보세요. 유아교육기관의 단체 관람객이나 가족 관람객 모두에게 추천할만합니다. 영아와 함께 방문하신다면 소도구를 이용한 신체활동인 샤워볼 놀이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화폐와 연계되는 프로그램은 돈의 쓰임에 대한 경제교육을 체험할 수 있으니 7세 이상이라면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교실이나 건축교실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으니 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고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한 말씀 부탁합니다. 그동안 주목해왔던 사회적 이슈를 전시로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우선 세대 간의 단절을 이을 수 있는 3세대 교류 사업에 착수하고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전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뉴미디어를 도입한 3D프린터 전시, 가족 공방 프로그램 전시도 기획 중이며 멤버십이나 온라인 연동 학습자료 증설 등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제도를 검토 중입니다. 또한, 우리 박물관이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어린이박물관인 만큼 아시아권 어린이박물관 발전에 기여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삼성어린이박물관 개관 멤버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15년 이상을 어린이박물관에 종사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바로 전시 콘텐츠의 질 관리입니다. 해외 선진 사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입하면서 콘텐츠의 질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우리 박물관이 해야 할 일이며 관장인 제가 역점을 두고 노력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관람객의 입장에서 연구하며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김진희 관장의 어린이 전시 관람 TIP 추천 전시관 & 박물관 어린이 견학 시 알아둘 점 취재 박진주 기자 ㅣ 위 컨텐츠는 월간)꼬망세 본책 2015년 06월 [NOW 인터뷰]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월간)꼬망세에는 더 많은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작권자 ⓒ 꼬망세 매거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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